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산업화 이전(1850~1900년) 대비 2011~2020년의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 상승했습니다. 1℃ 남짓한 변화는 우리나라의 환절기 일교차와 비교하면 적은 변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북반구 겨울의 낮은 온도는 남반구 여름의 높은 온도로 상쇄되고, 우리나라의 밤에 기온이 떨어질 때는 지구 반대편에선 해가 떠오르며 기온이 오르므로 지구의 평균온도는 사계절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그런데 빙하기 이후 수천년간 일정하게 유지되어 온 지구의 평균 지표온도가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후변화, 전 지구적 비상사태
과학자들은 매일의 날씨 변화같이 단기간의 대기상태는 '기상'이라고 부르지만, 장기간동안 지속되는 날씨의 종합적이고 평균적인 특성과 변동은 '기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은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기후변화'라고 부릅니다.
이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입니다. 유엔 산하 과학위원회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100년에는 지표 온도가 2.6~4.8℃ 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합니다. 인류가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는 뜨거운 세상이 도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기후변화로 인해 초래될 환경재난에는 끝이 없습니다. 폭염과 혹한 등 이상기후,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해수면 상승과 물 부족, 식량난으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과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입니다.
[폭염]
일반적으로 지구의 평균온도가 상승할 때, 우리가 살고 있는 지표면의 온도는 전지구 평균 온도 대비 2배 가량 크게 상승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구의 평균 온도가 상승하면 그 변동성도 커지므로 폭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산업화 이전 시기 50년에 한 번 발생했던 폭염이 4.8배 가량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발생빈도와 강도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유례없는 폭염을 겪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평균 온도는 무려 1.19℃나 상승했습니다. 2018년에는 서울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39.6℃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의 추세대로라면 2100년에는 서울 시민은 여름 내내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게 되고, 부산에선 겨울이라는 계절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자연재해]
우리나라는 태풍과 폭우로 인해 이미 매년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겪고 있지만, 미래에는 태풍과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가 우리의 일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우리나라에는 태풍이 관측 이래 최대 많은 7개나 지나가 2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와 39명의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태풍은 따뜻한 열대바다에서 증발되는 수증기에서 힘을 얻기 때문에, 자연히 해수면 온도가 높을수록 더 위력이 세집니다. 또 더 높은 위도의 바다에서도 태풍이 발생하게 되어, 태풍이 찾아오는 빈도도 증가합니다.
2020년에는 역대 최대 최장의 장마가 이어졌습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곳곳에서 일어난 물난리와 산사태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기후변화로 대서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되어, 한반도로 유입되는 수증기가 늘어납니다.
앞으로는 이 수증기가 형성한 비구름이 뿌리는 폭우로 인해 장마가 길어지고, 물난리와 산사태로 여름철 인명과 재산피해는 더 커질 것입니다.
[해수면 상승]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면 전 세계 인구의 40~44%에 달하는 연안 도시 및 도서국의 거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기후난민'이 될 것입니다.
현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면 21세기 말에는 전 지구 해수면이 45~82cm 상승하여,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미국의 마이애미, 방글라데시의 다카, 태국의 방콕,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과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등 수 많은 연안 도시가 물에 잠길 것입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해수면은 기후변화 때문에 이미 지난 40년간 10cm나 상승했습니다. 앞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인천과 부산 등 연안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부산신항, 다대항, 남항, 신평·장림공단, 녹산산단 등 주요 항만과 산업공단도 침수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후위기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지금 당장의 실천입니다. 우리들 생활 속에서 화석연료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하고, 분리수거는 철저히 하며,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기후행동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비단 국민에게서만 강요돼서는 안되겠죠.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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