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슈

기후위기가 산불을 크게 만든다? 2022년 3월 동해안 대형 산불!

둥두루:D 2022. 3. 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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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안타깝게도 며칠째 동해안 산불 피해가 극심합니다. 3월 4일부터 이 글을 쓰는 현재까지도 경북 울진과 삼척, 강릉, 동해 등에서 잡히지 않는 산불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자연 환경의 피해도 엄청납니다.

 

3월 7일까지 확인된 피해는 울진과 삼척에서 21,765 ha의 산림이 손실됐으며, 주택과 시설물 400여 동이 불에 탔습니다. 주민 4,600여 세대, 7,300여명이 체육관과 마을회관 등으로 임시 거주시설로 대피한 상태입니다. 시시각각 피해집계가 나올 때마다 피해규모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성에서 발견된 화재 연기. 위쪽 연기가 강릉, 아래쪽 연기가 울진에서 발생한 화재 (출처 : 기상청 천리안위성 2A호 영상)

산림당국은 울진과 삼척 등지에 헬기 90여 대와 인력 1만 8천여 명을 투입했지만 진화율은 50%에 머물고 있습니다. 8일에도 주불 진화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가뭄으로 저수지와 하천이 고갈돼 물 확보가 힘들고, 산불이 난 곳의 총 길이가 60km에 이를 정도로 넓으며, 현장의 연기와 안개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3월 6일 산불현장에서 진화 중인 산불진화대원 (출처 : 산림청)

이번 산불의 원인은 조사 중에 있고, 방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산불을 악화시킨 요인은 크게 3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 지난 겨울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고, 둘째로 고온 건조와 빠른 풍속으로 산불이 대형화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소나무 숲의 인화력이 강해 진화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가뭄과 강풍의 근본적인 원인은 기후위기, 지구온난화와 관련합니다.

 

경북 울진군의 산불 현장 (출처 : 산림청)

지난 겨울철 가뭄이 전국적으로 심각했는데 기상청의 통계자료를 보면 올해 1월의 강수량은 1.5mm로 평년의 24.6mm에 비해 6.3%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작년 12월도 평년 대비 19%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강수량은 평년의 15% 수준으로 4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리면 바싹 마른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불 피해도 커집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2월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245건인데, 작년 같은 기간의 126건보다 두배에 이릅니다. 최근 산불의 60% 정도가 3~5월에 발생한 점을 봤을 때 앞으로도 봄철 산불이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3월 5일 동해시 산불 현장 (출처 : 강원도소방본부)

국립산림과학원은 봄철 산불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높은 해수면 온도와 낮은 습도를 꼽았습니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육지의 온도도 높아지며, 이는 습도를 낮춰 낙엽 같은 가연성 물질을 바짝 마르게 하는 효과를 만듭니다. 국립산립과학원의 조사 결과 한반도의 월 평균 기온이 1.5℃ 올라가면 산불 가능성은 8.6% 높아지고, 2℃ 오르면 13.5%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UN 산하의 유엔환경계획(UNEP)은 앞으로 위험한 산불 기상조건은 더 빈번해지고 강렬해지며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2050년에는 산불이 30% 더 늘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에서 이제 동해안의 산불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산불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쓰레기 소각, 담뱃불 등 원인 자체를 해소하는 부분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산불이 났을 경우 기후위기가 심해질수록 산불의 규모와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산불은 동식물에게 피해를 주어 생태계가 무너지게 하며,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산림을 없애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촉진하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산불 발생을 조심하는 한편, 기후위기를 막는 실천에 함께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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